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퇴직금 1억 원. 하지만 막상 받게 되면 '세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퇴직금은 한 번에 받는 금액이 큰 만큼, 세금 부담도 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퇴직금을 최대한 절세하면서 현명하게 받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글에서는 퇴직소득세 계산 방식부터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한 절세 전략까지, 퇴직금을 손에 쥐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자세히 소개한다.
퇴직금 1억 수령 시 세금은 얼마나 낼까?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 시 기대하는 금액이 바로 '퇴직금 1억 원'이다. 수십 년간 회사에 근무하며 정년 혹은 자발적 퇴직을 통해 받은 이 금액은,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퇴직금을 받는 순간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세금'이다. 퇴직소득세는 일반 근로소득세와는 다른 방식으로 계산되며,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세금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퇴직소득세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4단계로 계산된다. ① 먼저 전체 퇴직금에서 **근속연수공제**와 **기본공제**를 차감해 ‘과세표준’을 계산하고, ② 이 과세표준에 **누진세율(6%~38%)**을 적용해 산출세액을 구한 뒤, ③ **세액공제(55%)**를 적용해 최종 퇴직소득세를 계산하게 된다. ④ 여기에 지방소득세(퇴직소득세의 10%)가 더해져 총 납부세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10년간 근무한 직장인이 평균임금 500만 원 기준으로 퇴직금 1억 원을 수령하게 되는 경우, 대략적으로 **퇴직소득세 800~900만 원**, 지방소득세까지 합치면 **약 880만 원~990만 원** 수준의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금 계산 시 '근속기간'이 길수록 공제가 많아지고, 평균임금이 낮을수록 과세표준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즉 퇴직금이 1억 원이라고 하더라도, 근속기간이 10년인지 20년인지, 평균임금이 400만 원인지 700만 원인지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퇴직소득세는 퇴직소득에만 적용되는 별도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종합소득세처럼 다른 소득과 합산되지 않는다는 점은 절세 관점에서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이 역시 ‘일시 수령’할 경우 이야기이며, ‘연금 수령’을 선택할 경우에는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된 전략은 다음 장에서 다룬 IRP 계좌 활용법을 통해 보다 명확히 살펴볼 수 있다.
IRP 계좌를 활용한 퇴직소득세 절세 전략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개인형 퇴직연금)는 퇴직금을 일시 수령하는 대신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계좌를 활용하면 퇴직소득세를 ‘연금소득세’로 전환할 수 있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IRP를 활용한 절세의 핵심은 퇴직금을 IRP 계좌에 ‘이연’하고, 이후 연금 형태로 분할 수령하면서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퇴직소득세는 일반적으로 6%~38% 누진세율이 적용되지만, 연금소득세는 3.3%~5.5%로 훨씬 낮다. 예를 들어 퇴직금을 IRP 계좌로 이체한 후 매년 1,200만 원 이하로 분할 수령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으며, 소득세도 낮은 세율이 적용되어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장기적으로 연금을 수령할수록 평균 세율이 낮아져 절세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한 IRP 계좌를 활용하면 연말정산 시 추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년 납입한 금액 중 최대 700만 원까지 공제되므로, 퇴직 후에도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서 세제 혜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단, IRP 계좌에서 중도 인출하거나 일정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계좌 운용 시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퇴직금 수령 시 고려해야 할 절세 포인트 3가지
첫째, 퇴직금 수령 시기는 중요한 변수다. 같은 연도에 다른 일시소득(성과급, 상여금 등)이 함께 있다면 합산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시 수령 시점을 다음 해로 조정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둘째, IRP 계좌 이체 시 ‘퇴직소득세 이연’ 신청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 절차를 놓치면 연금소득세가 아닌 일반 퇴직소득세가 바로 부과될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IRP 계좌 개설 시 반드시 세무 상담을 함께 받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퇴직금 수령 이후 운용 전략도 중요하다. IRP 계좌 내에서도 ETF,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세금 피하기’ 목적을 넘어서 노후 재무 설계까지 고려한 전략적 운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IRP 계좌 내에서 저위험 상품(예금, MMF 등)으로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면서, 연 3% 내외의 수익률을 유지하면 실제 연금 수령 시점에서 실질 수령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절세를 넘어서, 장기 재무 건강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퇴직금 1억 원, 세금을 피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IRP 계좌를 적절히 활용하고, 수령 시기와 방법을 전략적으로 조율하면 몇 백만 원 이상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단순히 '받는 시점'이 아닌 '받는 방식'이 당신의 노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준비된 사람만이 세금 폭탄 대신 스마트한 연금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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