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을 가입할 때 DC형과 DB형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결정은 단순한 제도 선택이 아니라, 수익률과 퇴직금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재무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DC형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각 제도의 구조와 장단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연금의 DC형·DB형 제도를 비교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유형이 더 유리한지 전략적으로 살펴본다.
퇴직연금의 기본 구조: DB형과 DC형의 차이
퇴직연금은 크게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고, 기업이 자산을 운용해 부족분을 책임진다. 반면 DC형은 기업이 매월 일정 금액(보통 기본급의 1/12)을 근로자 개인 계좌에 적립하고, 그 계좌를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여 수익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DB형은 ‘퇴직금이 월 평균 임금 × 근속연수’로 계산되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지만, 기업의 운용 수익률이 낮거나 재정이 악화되면 불안정해질 수 있다. DC형은 개인이 직접 운용하므로 투자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크게 늘 수도, 반대로 줄 수도 있다. 또한, DC형은 본인이 IRP로 이전해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고, ETF나 펀드로 자산을 배분해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많다. 반면 DB형은 운용 주체가 기업이므로 개인이 수익률에 개입할 여지가 적고, 실제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결국 DB형은 안정성, DC형은 수익성과 자율성을 상징하는 제도다. 퇴직금의 미래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히 회사가 정해준 방식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 경우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수익률 차이, 실질 수령액은 얼마나 달라질까?
DB형과 DC형은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퇴직 후 받게 되는 실질 퇴직금에도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퇴직 시점까지의 운용 수익률이 결정적이다. 예를 들어, 30세에 입사해 월 기본급 300만 원을 기준으로 30년간 근무했다고 가정해 보자. - DB형의 경우, 평균 임금 × 근속연수 공식에 따라 대략 1억 원의 퇴직금을 받는다. - DC형은 연 4%의 수익률로 운용했을 경우, 1억 7천만 원 이상까지 수령 가능하다. 반면, DC형에서 연 수익률이 1~2%에 그친다면 DB형보다도 낮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즉, 운용 능력에 따라 퇴직금 수령액은 30~7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는 구조다. 2024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제도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약 2.5% 수준이지만, 증권사에 계좌를 둔 DC형 가입자 중 적극 운용 계층은 4~6%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DC형의 경우 ETF, 인덱스펀드, 채권형 혼합 등으로 구성된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운용에 관심이 없거나 안정적 상품만으로 구성된 경우, 수익률은 예금 수준에 머물며 장점이 사라진다. 따라서 DC형은 주기적 리밸런싱과 관심이 필수다.
내게 맞는 선택은? 연령, 근속계획, 투자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DB형과 DC형 중 어떤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는 절대적인 답이 없다. 대신 다음과 같은 기준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 1. 연령 30~40대라면 장기 운용을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DC형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50대 이상이라면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DB형이 적합할 수 있다. 2. 투자성향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면 DC형이 유리하다. 반면 금융상품에 관심이 적고 수익률 변동을 감내하기 어렵다면 DB형이 더 적합하다. 3. 근속계획 장기 근속 계획이 있다면 DB형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금액이 커지므로 유리하지만, 중간에 이직 가능성이 높다면 DC형이 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특히 DC형은 이직 후에도 IRP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퇴직연금 제도는 단순히 '회사에서 제공하는 옵션'이 아니라, 본인의 재무 스타일에 맞춘 전략적 선택의 영역이다. 향후 퇴직금 총액뿐만 아니라, 세금 부담, 수익률,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에게 맞는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선택하면 제도 변경이 제한적이므로, 입사 초기부터 충분한 이해를 갖고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전 금융 노하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연금 자동이체 설정 방법과 리밸런싱 요령 (3) | 2025.06.15 |
---|---|
퇴직연금 IRP 수수료 비교표, 절세용 계좌 추천 (5) | 2025.06.12 |
연말정산 꿀팁! 카드·의료비·연금저축 완전정복 (0) | 2025.05.30 |
연금 계산기 사용 방법과 실전 활용 팁까지 완벽 정리 (7) | 2024.12.07 |
연금 시뮬레이션으로 수령나이와 세금전략 설계하기 (3) | 2024.12.06 |
연금 정책 변화·연금 구조·대비 전략 한눈에 정리 (6) | 2024.12.04 |
연금 관리 전략: 세액공제 절세 및 리스크 관리 (4) | 2024.12.03 |
퇴직연금 vs 개인연금, 세액공제 혜택 비교하기 (3) | 2024.12.01 |